(대기)불황에 더 몰리는 구내식당…급식업계 ‘내실 다지기ㆍ신시장 개척’ 속도

입력 2024-10-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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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원재료 가격 복병…‘2조 시장’ 군급식 경쟁도 돌입

▲서울의 한 구내식당 앞이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의 한 구내식당 앞이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불황에 특히 인기인 ‘구내식당(급식)’ 사업을 전개해온 국내 주요 식자재 유통기업들이 올해 역대급 호실적을 기대하며 신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효율적인 원가 관리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고령화로 성장 정체인 국내를 넘어 해외로, 군급식 등 신시장 진출까지 분주한 모습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3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기관 구내식당업 전망지수는 1년 전(97.32)보다 1.35포인트 오른 98.67이었다. 이 전망치는 숫자가 높을수록 많은 업체가 장사가 잘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으로, 사실상 체감경기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호경기, 100보다 낮으면 불경기를 뜻하는데, 전년 동기보다 전망 지수가 다소 높아졌다는 것은 구내식당 사업주가 느끼는 체감경기가 1년 전보다 좋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고물가로 인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구내식당을 찾는 사람이 급증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구내식당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주요 식자재 유통기업의 기대감은 높다. 본지가 8일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CJ프레시웨이 등에 문의한 결과, 한목소리로 “3분기 호실적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복병은 원재료 가격이다. 구내식당은 고정 식단가를 유지해야 해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손해를 보게 된다. 특히 올 여름엔 역대 최장 폭염과 잦은 비로 인해 채소 가격이 급등, 계속 오름세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식재료비 인상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가격이 오른 식자재 사용을 줄이는 등 메뉴 편성의 다양화 등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많은 회사가 구내식당을 하나의 복지로 여겨 계속 투자하고 있고, 저희도 식단가 현실화 등을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급식 시장 점유율 1, 2위 사업자인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사업을 확장해 실적 증대를 꾀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131개의 해외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과 중국에서 하루 평균 33만 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진출한 베트남에선 현재 단체급식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워홈은 미국, 중국, 폴란드, 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해외에서 120여 개에 달하는 구내식당을 운영 중이다. 현지식 메뉴와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식을 적절히 배분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구내식당 중 40%가 현지 영업을 통해 창출한 업장이라, 현지 기업의 러브콜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2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 ‘KADEX 2024’에 참가한 아워홈의 부스. (사진제공=아워홈)
▲2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 ‘KADEX 2024’에 참가한 아워홈의 부스. (사진제공=아워홈)

군(軍)급식도 새로운 활로다. 올해부터 대기업도 군급식 민간위탁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군급식은 매일 일정한 식수(食數)가 보장돼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정부가 장병 급식 인프라 개선을 위해 약 2조 원의 내년 예산을 편성한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주요 식자재 유통기업은 2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 'KADEX 2024'에서 급식 역량을 뽐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식시장의 새 활로로 군급식과 아파트단지 급식을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군급식은 병영식당 위탁 운영, 식자재 납품 부문에서 많은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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