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ㆍ클린턴 부부, 적극 지원 사격
머스크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헤일리에 SOS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내달 5일 대통령선거를 앞둔 막바지 유세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거물들을 적극 동원해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전설적 가수 스티비 원더는 이날 조지아주 존즈버러에서 열린 유세장에 등장해 60세 환갑 생일을 맞은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등 유세 열기를 끌어올렸다. 전일에는 가수 어셔, 래퍼 리조 등의 유명인도 해리스 지지 연설을 했다.
민주당 최고 인기 인사로 꼽히는 오바마 부부도 해리스 승리를 위해 손발을 걷어붙였다. 24일에는 조지아주에서 버럭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해리스가 첫 공동 유세를 한다. 26일에는 미셸 오바마가 해리스와 처음으로 유세 단상에 오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의 아내 힐러리 전 국무장관도 해리스를 위해 선거운동, 모금행사 등을 통해 힘을 보태고 있다.
단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공동 유세 행사를 할 계획이 없다. 바이든이 대통령 직무에 충실한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봤다는 게 양측의 입장이다. 바이든의 국정 지지율이 낮은 것도 그가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트럼프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전면에 내세워 표심을 결집하고 있다. 머스크는 5일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와 함께 무대에 올라 춤까지 추며 열정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19일에도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인사들의 도움을 배제하고 단독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에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여성 유권자들에게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는 해리스를 저지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18일 ‘폭스 앤 프렌즈’ 인터뷰에서 헤일리에게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꺼리는 공화당원의 마음을 돌리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공화당 대선 예비선거에서 헤일리를 완전히 이겼다”고 강조하면서 “헤일리는 나의 대선 캠페인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