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ETF 운용사 디파이언스에 따르면 당 운용사는 매그니피센트7(M7)을 제외한 ETF를 22일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해당 ETF의 티커명은 XMAG로, M7을 제외한 나머지 S&P500 지수 493개 기업을 시가 비중에 따라 담고 있다. 상위 3개 기업은 브로드컴, 일라이 릴리, JP모건으로, 각각 2.27%, 2.22%, 1.85%씩 포함했다.
M7은 최근 인공지능 관련 기술의 발전과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에서 강세를 기록한 빅테크 7종목을 가리키는 용어로,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닷컴 △알파벳 △테슬라가 그 대상이다. 대장주로 일컬어지는 엔비디아는 최근 1년간 219.65% 상승했다.
M7이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이들의 수익률 변화에 따라 지수가 급변한다. XMAG를 출시한 디파이언스는 지수가 빅테크에 과다 노출 돼 있어 기술주 상승 랠리가 끝나면 투자자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M7 기업 중 수익률 상위 20위 안에 든 종목은 엔비디아와 메타 두 종목뿐이었다.
디파이언스는 “투자자가 M7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어떤 종류의 인덱스 펀드라도 들고 있다면 M7을 포함하고 있을 확률이 높고, 그 비중은 과도하게 책정돼있을 것”이라며 “M7을 제외하고 백테스팅한 결과 성과는 낮았지만, 앞으로는 다각화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M7을 집중적으로 담은 ETF인 MAGS는 57.15% 상승했지만, 최근 1개월 동안 0.68% 하락했다. 투자자도 M7 위주 투자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였다. S&P500을 동일가중으로 투자하는 ETF인 RSP에는 최근 1개월간 약 18억5300만 달러(2조5552억 원)가 유입됐는데, 이는 동일 기간 주식형 ETF 중 자금 순 유입 9위에 해당한다.
한국도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아시아 최초로 S&P500 지수에 동일 가중으로 투자하는 상품인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를 내놓는 등 빅테크 위주 투자에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빅테크 쏠림 현상이 심화한 현재, 변동성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일가중 ETF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하민정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미국을 대표하는 S&P500 종목에 대한 익스포져를 가져가고 싶지만 빅테크주의 높은 변동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출시한 상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