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상품 안깨고 회사만 갈아타기 됩니다 [400조 머니무브 D-3]

입력 2024-10-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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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0-27 17:3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퇴직연금 환승시대…400조 쩐의 전쟁
31일부터 연금실물이전 서비스 시작
기존상품 해지 않고 갈아타기 가능

400조 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쩐의 전쟁’의 막이 오른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다른 금융회사로 손쉽게 상품을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31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압도적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은행권과 수익률이 강점인 증권·보험사 간 새로운 주도권을 잡기 위한 ‘피 터지는 경쟁’이 예고됐다.

27일 정부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는 이달 31일부터 직장인의 노후자금인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퇴직연금 가입자는 기존 운용 상품을 매도(해지)하지 않고 퇴직연금 사업자만 바꿔 갈아탈 수 있다. 기존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둔 채 회사만 옮길 수 있는 것이다.

기존에는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사업자로 이전하려면 기존 상품을 모두 팔고 그에 따른 비용과 펀드 환매 후 재매수 과정에서 금융시장 상황변화로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계약이전 시 가입자가 부담하는 손실이 최소화되고 사업자 간 서비스 기반의 건전한 경쟁이 촉진돼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물이전 대상은 신탁계약 형태의 예금·이율보증보험(GIC)·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기타파생결합사채(DLB) 등 원리금 보장상품과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요 퇴직연금 상품 대부분이 해당한다.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퇴직연금 사업자는 전체 실물 이전 대상 44개 사업자 중 37개사로 적립금 기준 전체의 94.2%에 달한다.

손실 최소화 및 수익률 개선 기대
사업자 44개사 중 37개사 참여
업계, 작년 수수료 수익만 1.4조

다만, 실물이전은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기여형(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같은 제도 내에서만 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 DC형에서 IRP로의 실물 이전 등 이번 이전 범위에 포함되지 못한 상품에 대해서도 갈아탈수 있도록 하는 등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

매년 30조 원씩 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은 빼앗길 수 없는 ‘미래 먹거리’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의 규모는 400조 원을 넘어섰다. 금감원에 따르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00조8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지난해에만 1조4000억 원이 넘는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금융사들이 ‘머니무브’에 대비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각 업권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해 로보어드바이저나 인공지능(AI) 자문서비스 등 첨단 금융서비스 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퇴직연금 적립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은 타업권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방어전에 돌입했다. 반면 증권사와 보험사는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뛰어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는 만큼 우위를 차지하려는 금융사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면서 “서비스 시행 직후에 고객 이동이 활발하겠지만 디폴트 옵션 시행 때도 큰 변화가 없었던 것처럼 서비스가 정착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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