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하반기 IPO 평균 수익률 ‘뚝’...흥행 참패 다수

입력 2024-11-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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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모가 수익률이 악화일로를 걷는 중이다. 특히 수익률이 나쁘지 않았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엔 새내기 상장 종목들의 수익률이 바닥을 치고 있다. 주관사들의 공모가 상승 부추기기와 기관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 등이 만나면서 희망 공모가 상단 초과가 원인으로 꼽힌다. 일반 투자자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토모큐브는 공모가인 1만6000원 보다 37.06% 떨어진 1만70원에 장을 마쳤다. 신규 상장주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40~300%인 점을 고려하면, 토모큐브는 이날 하한가 부근까지 내려간 셈이다.

6일 상장한 더본코리아를 제외하고는 공모주 수익률이 악화일로를 걷는 중이다. 10월 초부터 현재까지 공모주 청약을 받은 기업은 16곳으로 거래일(28일)을 감안할 때 이틀에 한 번 상장한 수준이다.

최근 상장한 공모주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6.89%를 기록했다. 사실 더본코리아가 공모가 대비 등락률이 50%를 넘어서면서 평균을 끌어올렸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21.48%의 수익률이다. 사실상 시초에 매수했다면, 이익을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는 상반기 공모주의 수익률과 대비된다. 상반기 상장일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91.43%로 대부분 공모주가 '따블'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수익률 하락은 증권사, 주관사, 기관투자자들의 욕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와 일반 투자자가 IPO(기업공개) 종목이라면 무조건 달려드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가 시작됐고, 이에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자 증권사들도 공모가를 대폭 올리는 것이다.

아울러 청약한 사람 모두에게 공모주를 골고루 나눠주는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된 후 청약 미달사태가 줄어들어 주관사와 기업은 공모가를 크게 올리는 유인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 평가다. 지난해 6월 새내기주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을 수익률 기준 -40~300%로 확대 적용했다.

실제로 올해 공모가를 확정한 공모주 64곳 가운데 80%인 51곳이 희망 공모가의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과 주관사 모두 공모가 적정 수준을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흥행기를 떠올리며) 상반기의 물량 확보전을 생각하기보단 현재 상황을 생각해 수요예측에 참여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흥행 참패는 계속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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