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가 이달 중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김 여사의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도 공식 출범했다. 7일 열린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 이후에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다시 경신하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변화와 쇄신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는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에 대한 정치권의 대외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 "국민들이 좋아하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면서 "여론을 충분히 감안하고, 그렇게 해서 외교 관례상 또 국익활동상 반드시 해야 된다고 저와 제 참모들이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했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전날 발언에 대한 후속조치인 셈이다. 연말까지 활동을 하지 방향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뉴스
같은날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장에 장순칠 전 시민사회비서관을 임명했다. 직원 규모는 장 실장을 포함해 한자릿수로, 영부인의 집무 공간도 따로 마련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청와대 시절에는 제2부속실에 영부인 집무실이 있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도 조만간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외부와 소통하던 방식을 바꿔 논란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순방 불참을 결정하는 등 회견 후속조치에 속도를 내는 건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각 종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여 직접 사과했지만 반등은 없었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17%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7%로 직전 조사(지난달 29∼31일) 대비 2%포인트(p) 하락했다. 2주 연속 최저치 경신이다. 부정 평가는 74%로 직전 조사대비 2%p 올라 취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 이유에선 '김건희 여사 문제'(19%)가 가장 높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제 담화는 대통령과 대통령실 입장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한 것"이라며 "그런 인식에 기반한 변화와 쇄신을 시작했고, 앞으로 계속 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통해 우리가 국민의 신뢰와 신임을 얻을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올해 연말 참모진과 내각에 대한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종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장수 장관을 중심으로 교체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