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의 3분기 실적이 희비가 갈렸다.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은 미소 지은 가운데 농심과 오뚜기는 주춤한 성적표를 받았다.
15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8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매출액은 31% 증가한 4389억 원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의 호실적은 '불닭볶음면'의 수출 호조가 주요인이다. 3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한 3428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수출 증가가 계속되면서 삼양식품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역대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연간 147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1000억 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었다.
반면 라면업계 1~2위를 지켜온 농심과 오뚜기는 삼양식품만큼 펄펄 끓지 못했다. 농심은 국내와 중국 시장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한 376억 원에 그쳤고 매출은 8504억 원으로 0.6% 소폭 감소했다.
오뚜기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한 63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0.5% 감소한 90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오뚜기는 내수 시장에서의 판매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올해 삼양식품은 3000억 원 이상의 연간 영업이익이 예상되지만 농심과 오뚜기는 2000억 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신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비중을 확대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4분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미국법인의 용기면 생산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