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재무장관 인사에 공개 개입도
트럼프 측근 “머스크, 주어진 역할 넘어서고 있어”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으로 브렌단 카 위원을 지명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카는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규제법에 맞서 싸워왔다”며 “그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자들과 혁신가들을 마비시키고 있는 규제 공격을 끝내고 FCC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머스크 CEO와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카는 머스크에게 수십억 달러를 전달할 수 있는 관료”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례로 스타링크 사업을 확장하던 머스크 CEO가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에 관한 정부 보조금을 받는 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는다. 9월에는 브라질 정부가 엑스(X·옛 트위터)를 차단하고 스타링크 자산을 동결하기로 하자 관련 당국에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그가 해당 사실을 엑스에 공유하자 머스크 CEO가 “정말 감사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카 위원의 지명 소식은 머스크 CEO의 영향력을 다시 입증한 셈이 됐다. 머스크 CEO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지명된 후 줄곧 인사에 관여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전날 차기 재무장관 인사에 공개적으로 개입해 논란을 일으켰다. 유력 후보였던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창업자를 비판하고 하워드 러트닉 캔터피츠제럴드 CEO를 지지한 것이다. 베센트 창업자는 이날 측근을 통해 자신을 밀어낸 머스크 CEO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머스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수입 관세를 인하하고 있다는 소식을 X에 공유하며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화당 내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머스크 CEO가 러트닉 CEO를 지지한다는) 발표는 그가 공동 대통령으로서 행동하면서 트럼프 정부에서 받은 새 역할을 잠재적으로 넘어서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