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 및 주요 경제전문가 총 81명 설문
단기 리스크로 미 정책변화 70.5% 가장 높아…자영업자 부실 확대·국내 경기부진 뒤이어
“미 정책 변화·주요국 자국우선주의 산업정책 강화, 금융시스템 영향력 높아”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시스템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 및 주요 경제전문가 총 81명(응답자 7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1년 이내 단기 시계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로 ‘미 대선 이후 정책 변화’(70.5%)를 가장 많이 택했다. 이어 자영업자 부실 확대(59.3%),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인한 국내 경기부진(50%)을 꼽았다.
시스템리스크 서베이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2012년부터 시작해 그동안 연 2회 실시했으나 올해부터는 연 1회로 변경했다. 조사 기간은 10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다.
조사대상자는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자, 주식·채권·외환·파생상품 운용 및 리서치 담당자, 금융·경제관련 협회 및 연구소 직원, 대학 교수 등 72명과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 9명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중기 시계(1~3년)로는 저출생·고령화등인구구조변화(100%)를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또한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64.6%), 주요국 자국우선주의 산업정책 강화(58.1%) 등을 꼽았다.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에 대해서는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력이 크지만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단기 시계에서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단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년 하반기 서베이 때 20.8%(매우높음+높음 합산)보다 소폭 하락한 15.4%로 집계됐다. 중기 시계에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작년 하반기(44.2%)보다 10%포인트 가락 하락한 34.6%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필요한 정책 방안으로 가계부채 디레버리징 등을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디레버리징, 부동산 PF 및 한계기업 구조조정과 향후 거시건전성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감독당국과 정부, 금융회사 간의 원활한 소통, 금융정책의 일관성 유지 및 유연한 대처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