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도심 속 신축은 랜드마크…희소성에 몸값 고공행진

입력 2024-11-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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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부동산R114)
(자료제공=부동산R114)

노후 주택 비율이 높은 수도권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가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23일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11월 기준 전국 주택 1113만8000가구 중 준공된 지 20년이 지난 노후주택은 624만300가구에 달하면서 전체 주택의 5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는 각각 66%, 52%로 노후 주택 비율이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현재 전국적으로 주택 인허가 물량이 감소하면서 공급 부족도 심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9월 주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주택 인허가는 전년 동월(2만7498가구) 대비 약 32.8% 감소한 1만8486가구에 그쳤다.

이처럼 신규 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신축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8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방배’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65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5만8684명이 접수해 무려 90.2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는 입주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5만3131가구로 전체 서초구 주택 가구 수(10만329가구)에서 52.96%를 차지한다.

또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신축 대장 아파트의 몸값도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일례로 20년 이상 노후주택의 비율이 각각 69%, 60%에 달하는 서울 강서구(11만4873가구 중 7만9710가구)와 동작구(6만4702가구 중 3만9118가구)가 대표적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살펴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벨리9단지’ 전용 84㎡는 올해 9월 14억3300만 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올해 7월 27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노후화된 지역을 바탕으로 신축 선호도 현상은 더욱 심화할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품귀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및 수도권 일대 노후화 지역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신축 아파트는 결국 대장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게 되며 수요자들의 선호 쏠림 현상도 더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내 분양을 앞둔 단지가 있어서 수요자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힐스테이트 등촌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이 91.87%인 등촌동에 선보이는 신규 분양 단지다. 단지는 총 543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중 274가구가 일반 물량이다.

GS건설은 이달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3동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평촌자이 퍼스니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20년 이상 아파트 비율이 69.62%를 기록하는 비산동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다. 총 2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33층, 26개 동, 총 2737가구 규모다.

DL이앤씨는 같은 달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아크로 리츠카운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서울원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90% 이상 20년 이상 노후 주택비율을 기록하는 노원구에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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