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경제라인 윤곽…NEC 위원장에 해싯·USTR 대표에 그리어 발탁

입력 2024-11-27 15:19 수정 2024-11-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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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관세 등 새 정부 핵심 경제 정책 주도
경제학자 해싯, 감세 통한 경제 성장 중시
그리어, 집권 1기 때 대중국 고율 관세 관여

▲케빈 해싯 당시 백악관 선임고문이 2020년 6월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케빈 해싯 당시 백악관 선임고문이 2020년 6월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각각 케빈 해싯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전 USTR 대표 비서실장을 발탁했다. 대선 승리 이후 약 3주 만에 새 정부 장관 선임 작업을 마치고 남은 요직인 주요 경제라인까지 속속 퍼즐을 맞춰나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경제 어젠다 대부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핵심 인사를 발표했다. 상원의 인준이 필요 없는 해싯은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계획에 크게 관여하게 된다. 그리어는 상원의 인준을 받은 뒤 트럼프 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해싯은 인플레이션으로 타격을 입은 미국 가계를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기록적인 감세정책을 갱신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리어에 대해서는 “막대한 무역수지 적자를 억제하고 미국의 제조업과 농업, 서비스업을 보호하며 전 세계 수출시장을 개방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경제사령탑’인 NEC 위원장을 맡게 된 해싯은 감세를 통한 경제 성장 실현을 중시하는 소신론자로 알려져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코노미스트, 재무부 정책 고문, 싱크탱크 등을 거쳐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선임 경제 고문과 CEA 위원장을 지냈다. 일명 ‘트럼프 감세법’이라 알려진 2017년 감세 및 고용법의 설계와 통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임 후보로 꼽혀온 인물이기도 하다.

▲제이미슨 그리어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비서실장. 출처 미·중 경제 안보 검토 위원회
▲제이미슨 그리어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비서실장. 출처 미·중 경제 안보 검토 위원회

‘무역 차르’ USTR 대표로 선임된 그리어는 통상법 전문 변호사로 현재 민간 로펌에 소속돼 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에 관여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그는 관세를 무기로 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회귀를 주창해왔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최전선에 섰던 경험이 있다.

그리어는 트럼프 1기 때 미완에 그친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맺음할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취임 직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펜타닐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어와 USTR은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폭탄의 실행부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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