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기조연설…AI에 더욱 집중
삼성, 혁신상 제품 소개…LG, AI 경험 더 구체적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5’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IT·전자 업계와 차세대 리더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참가 기업들도 지난 1년간 갈고닦은 기술을 선보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ES 2025의 주요 화두는 인공지능(AI)이 될 것으로 보인다. CES 2024에서 소개된 AI 기능에서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이 소개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CES는 1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다수의 우리나라 기업도 CES에 참관해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년 CES에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조연설(키노트)이다. 기조연설 연사를 보면 그해 CES 주제를 엿볼 수 있다.
7명의 연사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AI 시대의 핵심 주역으로 꼽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이다.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CES는 “황 CEO의 기조연설은 비즈니스와 사회에서 혁신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기술, 신념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사업 비중이 큰 엔비디아는 주요 제품인 H200과 블랙웰 등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의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데이터센터에 사용되고 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GDDR, D램 등을 납품하는 SK하이닉스도 이번 CES 2025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CES 2025에서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를 주축으로 내세워 AI 관련 기술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황 CEO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련 업계의 큰 관심이다.
글로벌 가전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활약도 기대된다. 두 회사는 CES 2024에서 AI 아젠다를 전달한 바 있다. CES 2025에서는 더 나아가 AI 기능을 보다 깊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전제품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빨라지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들과 차별하기 위한 전략을 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기술인 ‘녹스(Knox)’, LG전자는 ‘LG쉴드(LG Shield)’를 갖추고 있다.
기존 가전의 기능이 하드웨어에 머물렀다면, CES 2024에서는 가전에 추가된 AI 기능이 소개됐고, CES 2025에서는 그 기능과 각각의 가전을 서로 연동하는 연결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CES 2025에서 ‘CES 혁신상 수상’ 제품을 소개한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지난달 15일 삼성전자에 영상디스플레이 16개, 생활가전 4개, 모바일 5개, 반도체 3개, 하만 1개 등 총 29개의 혁신상을 수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3 프로와 엑시노스 W1000, LPDDR5X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CES 2025 개막에 앞서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인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하고 회사의 혁신과 비전을 공개한다. 올해 LG 월드 프리미어에서도 AI 기술을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하며 회사의 지향점을 설명한 바 있다. 내년 CES 2025에서는 이와 관련해 고객의 미래 경험을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CES 2024년에서도 주요 기업들이 AI라는 주제를 갖고 나왔으나, 최근 1년간 AI에서 많은 기술 발전을 이뤄낸 만큼 CES 2025에서는 보다 깊고 자세한 주제들이 소개될 것”이라며 “‘미래 기술’이 아닌 현실의 AI와 관련된 내용들이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