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하반기 출시 전망
정체된 시장에 ‘게임 체인저’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로 유력한 이미지가 공개되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폴더블폰과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폴더블 아이폰의 등장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7일 외신과 해외 정보통신(IT) 팁스터(정보유출자) 등에 따르면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이 최근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여러 정보통신(IT) 기업들이 2019년부터 폴더블폰을 출시했는데 애플은 관망만 해왔다.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 예상 시기는 2026년으로 많이 늦은 편이다.
애플의 첫 번째 폴더블 아이폰은 가로로 접는 ‘클램셸’ 형태로 전망된다. 당초 세로로 접는 ‘북타입’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에는 클램셸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북타입보다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제품 출하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애플은 보다 완성도가 높은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기 때문에 참전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경첩(힌지) 부분에 주름 현상을 개선하고, 기기의 두께를 더 얇게 만드는 데에 집중하며 시기가 늦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의 판도를 흔들 것으로 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최근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에 공식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또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업체는 애플”이라고 말했다.
최근 폴더블폰 시장은 정체된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는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최소 40%의 성장을 누렸으나, 올해 5%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오히려 4%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또한, 올해 3분기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에 대한 주문은 지난해 동기 대비 38% 감소했고, 앞으로 약 1년 동안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제품 수요가 한국과 유럽에만 집중된 점, 올해 하반기 출시된 화웨이의 폴더블폰에 수요가 부진한 점 등이 그 배경으로 꼽혔다.
DSCC는 “애플이 2026년 하반기에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폴더블폰 시장에서 상당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폴더블폰 시장은 2026년 30% 이상 성장하고, 2027~2028년에도 20% 이상의 성장률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며 시장 경쟁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도 관심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로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1% 줄어든 수치다. 뒤를 이어 중국의 화웨이(15%), 아너(10%) 등 순서다.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 폴더블폰으로 넘어가며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애플 두 회사 모두 1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