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해제 의결은 국회 본연의 역할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을 지낸 강경화 전 장관이 미국과 영국 주요 방송과 인터뷰하며 “비상계엄 해제는 한국 의회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현재 나라가 겪고 있는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졌다”라며 비판했다.
4일(현지시간) 강 전 장관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강하게 비판하며 “한국 대통령이 스스로 저질러놓은 현재 상황에서 벗어날 길은 대통령 자신이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와 시민들이 신속하게 대응해 계엄 해제를 끌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했다”라며 “한국 민주주의가 강력하고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에 당황스러웠다고 말하고 “어떤 환경도 비상계엄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계엄선포의 절차상 문제점과 위법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선포방식 자체가 필요한 요건을 거치지 않고 갑자기 이뤄졌기 때문에 헌법에 관한 한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2017년 6월∼2021년 2월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