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둘러싼 불확실성에 상승폭 제한
유럽증시는 9일(현지시간) 대체로 상승했다.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광산주와 명품 브랜드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다만 중동 지역에 대한 지정학적 우려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제한되고, 일부 증시는 내림세를 보였다.
범유럽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5포인트(0.14%) 상승한 521.22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38.65포인트(0.19%) 내린 2만345.96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43.47포인트(0.52%) 상승한 8352.08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53.26포인트(0.72%) 오른 7480.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톡스유럽600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6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내년 내수 촉진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당히 온건한 통화정책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많은 불확실성과 도전’에도 내년 국가 경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완전한 준비’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광산주와 명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 증시에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3.52% 뛰었고, 구찌 등의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도 3.48% 상승했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직 새 총리를 지명하지 않은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프랑스증시 상승폭은 제한됐다.
독일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가를 터치하는 장면도 있었으나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자 이 지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리아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주도하는 반군은 전날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54년째 대물림해온 아사드 독재정권이 붕괴했다고 선언했다.
시장은 11일에 발표되는 미국 물가지표와 12일에 발표되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ECB가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