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국무회의·위원 책임 논란 속 대외신인도 관리 나서
최상목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3일 당일 오후 11시 40분에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상목 부총리는 “한은 총재는 임기가 정해져 있으니 자리를 지키고, 나머지(금융위원장, 금감원장)는 모두 그만두자며 이튿날 사의를 표시하겠다고 했다”고 말했고, 이에 이창용 총재는 사의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총리는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금융·외환시장과 대규모 자본유출에 대비해 대외신인도 관리에 주력했다. 최 부총리는 8일 긴급경제관계장관회의 개최를 앞두고 발표한 경제관계부처 합동 성명문에서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확고하게 지키겠다”며 “우리 경제상황과 정부 대응을 국제사회에 알려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해외투자자, 국제사회와도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실제 미국·일본 경제수장과 한미·한일 경제 공조를 위한 면담,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와의 ‘대외신인도 세일즈’로 이어졌다.
최 부총리는 10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의 화상면담에서 “우리 경제 시스템은 굳건하고 긴급 대응체계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여야정 비상경제 협의체에 적극 참여해 대화와 협력을 통해 주요 경제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한국에 머무는 일본인 등 외국인, 기업의 안전과 경제활동에 전혀 우려할 부분이 없다”며 “외환시장 개방, 밸류업 프로그램,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주요 과제는 차질 없이 일관되게 추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부총리는 전날 글로벌 3대 신평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무디스·피치와 개별 면담에서 “헌법, 시장경제, 위기관리 등 한국의 모든 국가시스템은 종전과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등 모든 경제주체가 평상시와 같이 안정적인 투자·경영활동을 해나가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통상 질서 변화에 적의 대응하고 한국의 잠재 성장 동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해외투자자의 신뢰와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방안”이라며 “한국 경제에 대한 관심과 신뢰를 계속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