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ICE달러인덱스 내년 말 6% 하락”
MUFG “내년 상반기 정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 후반기 달러를 압박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에 대한 월가의 평가절하가 시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올해 들어 약 6.3% 상승했다. 상승분 대부분은 지난달 초 대통령선거 이후 발생한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와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연준의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에서였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매슈 혼바크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련의 위협으로 인해 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보지만, 궁극적으로는 내년 이맘때쯤 지금 수준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실질 금리(명목 금리에서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금리) 하락과 위험 선호 심리 개선 효과가 결합해 가장 약세적인 시나리오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가 내년 말 6%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키트 저크스 SG 투자전략가는 “강달러의 속이 뒤틀리고 있다”며 “우린 가격을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없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밖에도 JP모건체이스는 “연준이 정책을 상당 부분 완화해 달러가 이점을 잃으면 약세가 엄청날 수 있다”고 전망했고,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달러가 내년 상반기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부 변수를 떠나 달러가 너무 올랐다는 지적도 있다. 포인트72자산운용의 소피아 드로소스 이코노미스트는 “긍정적인 뉴스가 달러에 너무 많이 반영된 만큼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 성장이 이뤄진다면 달러는 다른 통화에 비해 약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