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엔트리급 모델이 주도
“제조사 수익…기대치 밑돌 것”
내년 미국 자동차 판매가 올해보다 2.5% 안팎 늘어나 2019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판매 성장세가 수익성이 낮은 엔트리급 모델에 집중되면서 제조사가 원하는 만큼의 수익성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채널 CNBC는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S&P 글로벌 모빌리티 △에드먼즈 등 분석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해 “내년 신차 판매가 올해보다 2.5~2.8%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콕스의 2025 전망 보고서는 올해 판매치(약 1585만 대)를 2.8% 웃도는 1630만 대를 점쳤다. 앞서 S&P와 에드먼즈는 내년 증가세를 2.5% 수준으로 점쳤다.
콕스 분석치가 현실화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이었던 2019년 연간 판매치(약 1700만 대)의 96.1%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6년 만에 최대치이기도 하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나단 스모크는 “관세와 이민 정책의 위협이 존재하며 이와 관련한 중대한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일으킬 수 있고 전기차 세액 공제에 대한 변경도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긍정적인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자동차 시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의 점유율 확대다. 나아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엔트리급 모델이 많이 팔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먼저 콕스 오토모티브는 내년에 판매되는 신차 4대 중 1대(25%)가 친환경차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EV)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의 약 7.5%에서 내년에 약 10%로 증가해 연간 판매량이 15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은 전체 시장의 약 15%를 차지하고,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의 점유율은 75%로 줄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엔트리급 자동차의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드먼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신차 평균가격은 4만746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만7851달러)에 비해 0.8% 감소한 수준. 시장이 위축하면서 평균 가격도 내려간 셈이다.
실제로 C쇼크 이후 재고 감소 때문에 자동차 기업들은 거침없이 가격을 올렸다. 올해 신차 평균가격(4만7465달러)은 2019년 평균치인 3만7310달러에 비해 27.2% 증가한 상태다.
에드먼즈는 “내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부문이 보급형과 저렴한 차가 될 것”이라며 “미국 자동차 시장은 C 쇼크 이후 수년간 가격 상승과 재고 감소에 시달려 왔다”라고 분석했다.
차가 더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정작 제조사 수익은 정체되거나 소폭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온다.
CNBC는 월가 분석가들 의견을 바탕으로 “내년에 미국 신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다만 성과보수 비율 증가ㆍ더딘 할부금리 인하 등으로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수익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