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0일 마이크론에 대해 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했으며,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동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 저력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2025 재무년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3% 성장한 87억1000만 달러로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주당순이익(EPS)은 1.79달러로 흑자 전환하면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라며 "다만 2분기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을 제시했는데, 중간값 기준 매출액은 79억 달러, EPS는 1.43달러로 각각 컨센서스를 12%, 26% 하회하는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2025년 디램과 낸드의 수요 비트 그로스(bit growth)는 10% 중반대로 제시해, 디램의 경우 2024년보다 수요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라며 "정보기술(IT) 하드웨어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모바일 고객사 중심의 재고 조정으로 수요 약세를 전망하지만, 하반기부터는 공급 제한의 영향으로 업황 회복이 기대됨을 언급했다"라고 덧붙였다.
채 연구원은 "2025년 HBM 전체시장규모(TAM)를 기존 추정치 대비 20% 상향한 300억 달러로 상향 제시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는 여전히 당사 추정치인 400억 달러보다 25% 낮은 수준"이라며 "짧은 기간 중 금액 기준 TAM을 상향 조정한 점을 고려하면 HBM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더불어 "실적발표 후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 외로 16% 하락했는데, 컨벤셔널 디램과 낸드 시장의 하락은 이미 알려진 악재다"라며 "동사의 HBM 실적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시점은 이제부터이며, 계절적 비수기인 다음 분기가 지나면서부터 시황과 동사 실적이 다시 상승세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