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환시장, 이머징 시장 낙인 가능성 커져…외국인 자금 추가 이탈 우려↑”

입력 2024-12-2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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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한국 금융시장 또한 이머징(신흥국) 시장으로 낙인될 위험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부 이머징 국가 중앙은행이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등 이머징 통화 불안이 확산하면서다.

23일 iM증권에 따르면 이머징 통화 가치를 대변하는 JP모건 이머징 통화지수는 9월말 이후 약 6% 가까이 급락하고, 올 한해 약 10% 추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올 한해 약 6% 상승한 것을 고려할 때 이머징 통화 가치가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일부 이머징 국가들이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달러 헤알 환율이 6.3헤알을 돌파하자 약 30억 달러를 외환시장에 투입했다. 그러나, 헤알화 가치 방어에 실패하자 추가로 50억 달러를 외환시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인도 및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역시 자국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는 듯 주요 이머징 통화 가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와 원화 가치 역시 약세 폭 확대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는 분위기다.

iM증권은 이러한 배경으로 △미국 예외주의 강화 △트럼프 2기 정책 불안감 △미국 국채 금리 흐름 △중국 경기둔화 등을 꼽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994년 멕시코 페소화 외환위기가 회상된다"며 "일부 이머징 국가가 직면한 경상 및 재정수지 적자 리스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기로 인한 국채금리 반등 여지 등이 언제든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트럼프 2기 정책 리스크 그리고 중국 리스크 등의 해소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머징 통화가치 등 금융시장 불안 역시 이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은 한층 강화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상황은 원화 가치에도 부담이다. 최근 탄핵정국 불안 장기화 등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에 노출된 한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 현상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월가에서 비상계엄사태에 대해 '선진국이라면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나온 것은 한국 금융시장이 자칫 이머징 시장으로 인식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이러한 낙인효과가 해소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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