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천 경마장에서 치료 불가능한 부상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국산 명마 '백광'이 화제다.
경주마에게 치명적인 앞발 인대손상으로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지 1년 3개월만에 경주로에 복귀해 당당히 4위에 입상했기 때문이다. 백광의 재기는 국내 최초로 자가 성체줄기세포로 치료에 성공한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성체줄기세포기업인 알앤엘바이오는 24일 줄기세포를 이용해 백광의 인대손상을 완치하고, 재기에 성공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백광의 후원사가 되기로 하고, 백광이 전성기 기량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백광의 자가 지방줄기세포를 지속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지난해 인대손상을 치료하고 일부 줄기세포를 안전하게 냉동보관해 줄기세포를 다시 채취하는 번거로움 없이 공급된 줄기세포는 정맥으로 투여할 계획이며 장기간 휴식으로 위축된 근육을 보강하고 체력을 증진시키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앤엘바이오 라정찬 대표는 "영국 등 선진국에서 말의 줄기세포치료는 이미 보편화된 기술이지만, 줄기세포 배양기술의 부족으로 반복치료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알앤엘바이오는 표준화된 줄기세포배양기술로 줄기세포를 보관해 두었다가 여러 차례 언제라도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선진화된 기술”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국내 경주 중 가장 큰 대회인 대통령배 대상 경주가 열릴 예정이어서 줄기세포투여로 한층 원기를 회복한 백광이 특유의 막판 스퍼트로 역주를 펼치며 결승선을 처음으로 통과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