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 내 거래량이 급감하고 집값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대형 아파트 가격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함께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겹치면서 아파트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주거용부동산팀이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1월 서울 전용면적 135㎡ 이상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6.6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해 12월 106.4보다 0.2포인트(p) 오른 것으로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강동·용산·성동 등 서울 11개 구를 묶은 강남권 대형 아파트 가격지수는 107.4로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강북 14개 구의 대형 아파트 가격지수는 104.3으로 강남권보다 3.1p 낮았다.
최근 서울 내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 미만을 기록할 정도로 거래 절벽이 계속되고 있지만 서울 대형 아파트 몸값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1월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35㎡형은 역대 최고가인 109억 원에 거래됐으며 같은 달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전용 208㎡형도 77억 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같은 달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전용 244㎡형 역시 최고가인 73억 원에 매매됐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주거용부동산팀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및 양도소득세 부담이 지속하면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강남권을 중심을 대형 아파트 수요가 급등하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