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5161607_2133347_1000_1481.jpg)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큰 화제를 모으면서 중증외상이라는 의료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 속 중증외상 치료 환경은 드라마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오종건 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에 대해 밝혔다.
오 교수는 중증외상에 대해 “교통사고나 추락사고로 인해 여러 군데 골절이 발생하고 복부 손상이 생기는 등 생명이 위독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증외상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일반외과 등 전문의를 취득한 후 추가로 2년간의 혹독한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등 특정 과목 하나의 전문의를 따기도 힘든데, 중증외상 전문의가 되려면 추가적인 수련이 더 필요하다”며 "이렇게 해서 수련 받고 (중증외상) 자격을 얻는 사람이 10명 미만"이라고 말했다.
중증외상 치료 환경이 열악한 데 대해 오 교수는 “우리나라는 암 치료나 심장·뇌혈관 질환 치료에 있어 우수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형 병원들은 암 센터뿐만 아니라 암 병원을 따로 운영할 정도”라고 했다.
이어 "중증외상 환자는 대부분 공사 현장 노동자, 철없이 오토바이 타다 다치는 애들, 또는 배달 기사 등"이라며 사회적 약자인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위한 국가적 지원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합의 부족과 낮은 수가 체계가 중증외상 치료 환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방영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교수는 “드라마에서는 한 명의 영웅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게 팀워크”라며 “실제 치료 과정은 바이탈 사인이 안정된 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구로병원에서는) 외상팀 30여 명이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중증외상센터는 법적인 기관이 아니고 예산에 의한 프로그램이었다"며 "그래서 언제든지 예산이 끊기면 프로그램은 없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산에 의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국에 세워진 권역외상센터처럼 법에 근거한 공식적인 외상센터로 세워지고, 10년간 체득한 트레이닝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외상센터로서 기능을 하면서 수련의를 계속 많이 배출하는 게 꿈과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