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수요가 없어요”…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 4000만 원 아래로

입력 2025-02-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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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매매가격 추이 및 월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제공=직방)
▲서울 평균 매매가격 추이 및 월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제공=직방)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400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대출 규제 여파와 불안정한 국정 이슈, 대외적 리스크 압박으로 국내 주택시장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된 탓이다.

17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3996만 원으로 전월 대비 5.2% 하락했다. 얼어붙은 매수심리에 거래량이 줄어들자 저가 매물 일부만 거래되고, 고가 거래 비중이 작아지며 평균 거래 가격도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12.6%) 강북구(-5.9%) 관악구(-5.6%) 은평구(-4.3%) 강서구(-3.7%) 순으로 가격 하락 폭이 컸다.

지난달 서초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7639만 원으로 전월(8742만 원) 대비 12.6% 하락했다. 래미안원베일리 등 랜드마크 고가 단지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거래량도 전월(146건) 대비 40%가량 감소한 87건을 기록했다. 서초구의 15억 원 초과 거래 비중은 74.7%로 지난해 12월(83.6%)보다 8.9%포인트(p) 감소했다.

강북구는 85㎡(이하 전용면적) 이하의 소규모 단지의 저가 매물이 거래되며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관악구는 신림동 삼성산주공 113㎡가 6억7000만 원(6층),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82㎡가 5억7500만 원(1층) 손바뀜하는 등 시세 대비 저렴한 거래가 이뤄졌다.

평균 매매가가 오른 지역은 종로구(31%) 서대문구(10.7%) 영등포구(6.3%) 용산구(5.8%) 도봉구(5.7%) 등으로 나타났다. 종로구의 경우 거래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경희궁자이3단지 59㎡가 18억1500만 원(7층)에 신고가를 썼다. 서대문구는 e편한세상신촌과 신촌푸르지오 59㎡가 각각 15억2000만 원(17층)과 13억5000만 원(11층)에 거래되며 평균 매매가를 끌어올렸다.

면적별로는 85㎡ 초과 매물의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서울 85㎡ 초과 구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5068만 원으로 전월(5389만 원)보다 6% 낮았다.

최근 매수수요가 뜸해지면서 환금성과 구매자금, 유지관리비 부담 등으로 중대형 면적대 거래가 줄었다. 일부 저가 매물만 거래되며 다른 면적구간 대비 가격 하락 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60㎡ 이하는 -2.8%, 60~85㎡ 면적대는 -4%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43건(2월 12일 기준)으로, 2023년 12월(1789건) 이후 가장 적다. 당분간 이와 같은 주택시장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 침체 우려와 정국 혼란으로 인해 최근 주택시장에 한파가 닥치며 매수 심리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올 7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가 시행되면 매수세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달 서울시는 잠실, 삼성, 대치, 청담 일대 대부분 단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했다. 해당 단지들은 앞으로 별도의 허가 없이 매매할 수 있고, 실거주 의무 등 각종 제한이 사라진다.

김 랩장은 “거래가 비교적 자유로워지면서 그동안 규제로 인해 위축됐던 고가 지역에서 매매가 이뤄지며 이달 거래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며 “서울 아파트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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