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국내 첫 민간 주도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 구축

입력 2025-02-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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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백신개발 위해 100억원 기부
윤을식 의무부총장 “백신주권 확보, 글로벌 보건위기 대응에 기여”
정부·모더나·아카데미아·바이오기업 협력 속도

▲국내 최초 민간 주도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인 백신혁신센터가 들어설 고려대학교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관 전경 (사진제공=고려대학교의료원)
▲국내 최초 민간 주도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인 백신혁신센터가 들어설 고려대학교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관 전경 (사진제공=고려대학교의료원)

고려대학교의료원이 국내 첫 민간 주도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인 ‘백신혁신센터’를 통해 백신 주권 확보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백신혁신센터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 개발을 통해 다음 감염병에 대비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정희진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수장으로 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연구지원부, 기초·비임상연구를 추진하는 혁신연구부, 임상시험 연구를 맡은 개발추진부로 진용을 짜고 고려대의 감염병 연구 핵심 인력들을 투입했다.

백신혁신센터는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관으로 2025년 상반기 연구실을 이전할 예정이다.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관은 백신개발에서 써달라며 100억 원을 기부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 회장의 기여로 마련됐다.

연구실에는 위험한 신종병원체를 안전하게 다루며 백신을 연구할 수 있는 대규모 생물안전 3등급(Biosafety Level 3; BL3 / Animal Biosafety Level 3; ABL3) 시설이 들어선다. 연구자들이 다양한 유형의 신종병원체를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유전체 분석, 세포 배양, 면역 화학 분석 및 단일세포전사체 분석 장비 등을 갖춘 중앙실험실이 구축된다. IVIS 광학영상시스템, 이미징 기반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고가의 첨단 장비에 투자해 최상의 백신 연구개발 환경이 조성됐다.

임상시험검체 분석에 대한 정부의 공식인증을 의미하는 임상시험검체분석 관리기준(GCLP) 시설도 구축된다. 해당 시설들은 전처리, 검체분석 및 실험, 자료 보관 등 최상의 실험 장비를 도입해 교차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분리 독립 공간이다. 고려대의료원은 대학 연구기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BL3/ABL3를 보유하게 되면서 GCLP 인증 이후에는 백신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검체 분석 기능을 포함해, 고위험 신종 병원체의 백신 연구개발 전주기 과정을 모두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신혁신센터는 2021년 설립 후 여러 기관 간의 협업을 통한 유기적인 백신개발 체계를 구축했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을 포함해 전국 8개 대학병원이 함께하는 HIMM(Hospital Infection Morbidity Mortality) 네트워크를 통해 환자검체를 확보하고 검체로부터 병원체를 분리해 일종의 뱅크를 구축한다. 이후 병원체 유전체 분석, 변이주 분석을 실시하고 백신항원디자인 및 개발, 항원효능평가 전임상시험 등 기초연구가 진행된다.

▲고려대의료원 백신혁신센터는 다음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관련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백신혁신센터 연구진 모습. (사진제공=고려대학교의료원)
▲고려대의료원 백신혁신센터는 다음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관련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백신혁신센터 연구진 모습. (사진제공=고려대학교의료원)

국내 최초 민간 백신 플랫폼 컨트롤타워인 HIMM을 통해 백신혁신센터는 현재까지 임상에서 확보된 호흡기 검체 472건에서 35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103건의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를 확보해 유전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부터는 HA 및 NA 유전자에 대한 분자계통학 분석을 완료해 H3N2바이러스임을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 8개 유전자에 대한 빅데이터 기반 분자통계학 분석과 지속해서 유행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세포주 기반 시험관 내 성장 특성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에는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CMO)인 프란체스카 세디아가 고려대의대를 방문해 초대 백신혁신센터장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만나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사업인 ‘프로젝트 H’를 논의했다. 현재 소동물을 대상으로 비임상 효능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혁신센터와 손을 잡고 신종·변종 감염병에 대한 감시, 임상네트워크 구축 및 병원체 유전체 DB 구축, 특성 분석 등 3년 50억 원 규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바이러스 벡터 기반 항원 발현 연구, 국내 기술 기반의 mRNA 백신 플랫폼 개발, 원천기술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한 백신혁신센터는 ‘백신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3년간 약 850명의 대학, 연구기관은 물론 정부기관과 기업체 관계자들이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백신개발에는 2~3년의 단기 연구 과제가 아닌 10년 이상의 장기 연구를 통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만큼, 메디사이언스파크와 백신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을 구축해 대한민국 의료계에 새로운 모델을 창조하겠다”라며 “세계에 통용될 수 있는 안정적인 백신개발을 성공시켜 백신주권 확보와 글로벌 보건위기 대응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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