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기는 삼성전자 위기…반도체 청문회 통해 해결책 찾아야"

입력 2025-02-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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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최근 반도체 산업의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업황 변화가 아닌 삼성전자의 위기이며 과감한 구조개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도체 산업 위기는 곧 삼성전자의 위기"라며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2023년 기준으로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21%를 차지하며, 2021년에는 25%에 달했다"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전체 주식시장의 25%를 차지하다가 최근 16%까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치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경제에서 반도체 산업의 영향력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작년 7월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30% 이상 하락하면서 코스피 전체의 수익률도 낮아졌다"며 "이는 삼성전자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삼성전자의 위기가 단순한 업황 변화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5년까지 삼성전자는 '초격차 전략'을 통해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후 기술 혁신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세대의 반도체를 도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중요성이 커진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삼성전자는 2017년경 HBM 개발을 포기했고, 당시 기술자들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으로 이직했다"며 "이후 SK하이닉스가 1위, 마이크론이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파운드리 사업의 부진도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적자는 2022년 2조 원에서 4조 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5조 원까지 예상된다"며 "TSMC와의 격차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졌고, TSMC는 65%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의 기술 추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중국의 창신메모리, 양쯔메모리 등 기업들이 저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삼성전자의 중국 수출이 급감했다"고 봤다. 또한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TSMC가 첨단 제품을 장악하는 한편, SMIC가 범용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삼성전자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동시에 하겠다는 전략은 이해 상충 때문에 수주하기 어렵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해서 독립 경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중요한 거는 삼성전자가 과감한 구조적인 개혁을 못 하는 이유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면서 "반도체 청문회를 통해 이재용 회장이나 이런 사람들 불러 질문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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