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2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낙폭은 미미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최근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조정을 보이자 국내 증시 역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전일도 모든 투자매체들이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오직 외인들만이 국내 시장을 사들였다.
이 때문에 쉽사리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들보다 최근에는 건설주나 항공주 등 그동안 못 오른 업종들에 대한 매수세 유입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증권 조혜린 연구원은 30일 "외국인이 지속적 매수세를 보이는 등 내부적으로 증시여건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며 "이러한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덜 한 업종으로 투자자들의 초점이 옮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과열부담을 고평가에서 저평가된 업종, 그리고 1등주에서 2등주를 통해 자체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기존 주도주와 소외주의 편 가르기 보다는 업종별 키 맞추기 흐름이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대응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시황관은 유지하되 시장 대비 가격 부담이 덜 한 산업재 중에서 건설, 해운주, 항공주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전환점을 통화하며 주변주로의 매수세 확산이 필요한 시점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표기업들의 실적개선이 경쟁력 확대 이상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수세 확산의 촉매제로는 다소부족하다"며 "결국 경제지표의 개선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기업실적과 주택가격의 의미 있는 변화를 감안하면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결국 시간이 필요하지만 타 업종으로의 매수세 유입이 확산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