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공장 활용해 생산 능력 늘려
물류센터 활용해 판매 물량 확보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완성차에 대한 관세, 상호관세에 이어 다음 달 3일이 되기 전 자동차 부품에 대해 관세 발표를 공언하면서 국내 타이어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타이어 3사(한국·금호·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현지 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늘리거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판매 물량을 선제적으로 적재하고 있다.
2일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타이어 3사의 전체 매출 중 북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약 30%에 달한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교체용 타이어(RE)와 고인치 타이어 판매 호조로 인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국내 타이어는 품질, 가격과 성능을 내세워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을 늘려왔지만 관세 부과 시에는 가격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이들 3사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비롯해 다각적인 시나리오를 마련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의 타이어 생산량을 현재 연 550만 개에서 올해 내로 연 1200만 개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실제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2018년부터 미국 완성차 시장 분석을 통해 현지 공장 투자에 꾸준히 힘써왔다. 한국타이어는 북미 시장 내에서 한국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더불어 유통 채널·판매 지역 확대 전략도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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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선제적인 전략으로 올해 상반기 미국의 보호무역·관세 정책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30만 개의 규모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판매 비중이 높은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 모델별 생산량을 조정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한국, 베트남, 중국 등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활용해 물량을 조절하면서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미국 내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다양한 시나리오로 대응에 나선다. 넥센타이어는 관세 부과 전 미국에 수출할 물량을 현지창고(RDC)를 활용해 최대한 적재하고 있다. 현재 넥센타이어는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주 등 총 4곳에 현지창고를 운영 중이다. 또한 일부 제품의 경우 가격을 인상하거나, 파트너십을 맺어온 현지 거래 업체와 협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5번째 신공장 부지를 미국, 중남미, 캐나다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5공장은 관세 문제와 더불어 장기적인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관세부과와 관련해서는) 미국 내 지역 물류센터를 최적화해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타이어 업계는 완성차에 이어 부품까지도 관세 영향권에 들면서 피해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부터 부품, 상호 관세 등 기업들의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예의주시 중”이라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책들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