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트럼프 원유 제재 경고에도 꿋꿋
우크라이나도 바뀐 광물 협정에 서명 미뤄
"미국 고위 관리들, 좌절"

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자국 잡지 인터내셔널어페어스 인터뷰에서 “우리의 주된 요구, 다시 말해 이 갈등의 근본 원인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는 그 제안에 없었다”며 “그게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제안한 모델과 해결책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지금 형태 그대로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와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군 철수, 전후 국경 일대 외국군 주둔 금지 등을 휴전 조건으로 걸고 있다. 특히 앞서 합의한 부분 휴전을 놓고도 서방의 제재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원유에 25~50%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지만, 러시아는 물러서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미국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애초 미국 행정부는 이번 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광물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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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을 향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광물 거래에서 물러나려 하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합의에 서명하지 않으면 큰 문제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최근 며칠 새 미국이 요구하는 거래 조건이 크게 바뀌어 서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우린 이전 버전의 거래에 서명할 준비가 됐지만, 이제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제안을 받고 있다”며 “미국 측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악관 내부에선 휴전 합의가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최근 며칠간 고위 관리들은 수개월 내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을 성사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논했다”며 “관리들은 점점 더 러시아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