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장관 3월 필리핀 방문 후 본격화
의회 승인 거쳐 최종 확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필리핀에 록히드마틴의 F-16 전투기 20대를 판매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필리핀에 대한 55억8000만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의 F-16 전투기 20대 판매를 잠정 승인했다. 블룸버그는 "의회 승인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동남아시아에서 정치적 안정, 평화, 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세력인 전략적 파트너(필리핀)의 국방력 개선을 지원함으로써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전투기 판매 승인은 지난달 28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필리핀을 방문, 중국에 대한 억제력 강화를 언급하면서 본격화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필리핀 군 현대화 지원을 위해 최신 중거리 미사일 체계 추가 배치 등 추가 지원 약속을 했다. F-16 전투기 판매는 이 과정에서 최종 결정된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진다. 미국의 대(對)필리핀 F-16 전투기 판매는 의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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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FA-50PH의 필리핀 추가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3일 필리핀 현지에서 KAI가 공급한 FA-50PH 전투기가 야간임무 수행 중 추락, 조종사 2명이 숨졌다. 당시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의 면담(3월 17일)을 고작 보름 앞둔 시점이었다.
다만 면담은 예정대로 이뤄졌다. 석 청장은 당시 “FA-50을 비롯해 해군 호위함과 초계함ㆍ원양경비함 등 한국산 무기체계가 필리핀 국방력 강화에 지속해서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FA-50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KAI가 KTX-2 사업을 통해 만든 초음속 고등훈련기(T-50)가 밑그림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표준을 따르는 갖가지 공대지 공격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다국적 연합훈련과 작전에서 호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한국 공군처럼 하이와 로우급 전투기를 혼용하지 않는 필리핀 공군이 F-16 전투기를 20대나 구매하면서 한국의 FA-50 공급이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KAI는 지난해부터 필리핀에 총 12대의 FA-50PH(총 12대)를 판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과는 1조1000억 원 규모의 FA-50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KAI는 “필리핀 정부의 다목적 전투기(MRF) 구매 사업과 FA-50 수출은 별개 사업”이라며 “지금 단계로선 미국 F-16과 우리나라 FA-21이 경쟁하는 것으로 봐야한다. FA-50 수출이 무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