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9개 브랜드ㆍ110개 부스 운영…행사 첫날부터 행사장 문전성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2층 행사장. '데꾸(데스크꾸미기)', '다꾸(다이어리꾸미기)' 등 다양한 꾸미기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29CM가 올해 처음 선보인 오프라인 문구 브랜드 페어 '인벤타리오: 2025 문구 페어'가 나흘 간의 여정으로 개막했다. 첫 날 행사장 앞은 수백 미터 가량의 관람 대기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번 문구 페어의 명칭인 인벤타리오는 스페인어로 '물건과 기록의 목록'을 뜻한다. 이 행사는 어른들의 문방구로 잘 알려진 문구편집샵 ‘포인트오브뷰’(아틀리에 에크리튜)와 29CM 공동 주최로 ‘도구와 이야기를 수집하는 거대한 저장소’라는 콘셉트 아래 국내외 문구 브랜드와 아이디어를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큐레이션 전시로 기획됐다. 부스 역시 이들 업체가 엄선한 60여 개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

최근 문구류에 대한 관심은 매출로도 증명되고 있다. 29CM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문구 카테고리 거래액은 2년 전과 비교해 3배 가량 늘었다. 주성호 29CM(무신사) 팀장은 이번 행사 취지에 대해 "플랫폼과 파트너 브랜드가 장기간 긴밀히 협업해 페어를 공동 주최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라며 "특히 저희 고객들의 경우 문구를 자기 표현과 창작의 경험을 확장하는 매개체로 소비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판단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 이번 페어에 참여한 업체 중 절반 가량이 29CM 입점사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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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안으로 들어서면 관람객들은 QR코드를 통해 △몰두 △수집 △기록 △창작 △영감 등 5가지 유형 중 자신이 어느 문구인(文具人)에 속하는지 테스트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자신의 개인별 성향에 맞는 추천 문구 아이템들도 전시돼 있다. 전시품목은 29CM에 걸맞게 29개품목으로 꾸려져 있다. 바로 옆 공간에는 마음에 드는 문장 속지를 고르고 스탬프와 스티커, 펜으로 꾸미는 공간도 있다.

또다시 발길을 옮기면 본격적인 문구부스의 천국이 펼쳐진다. 이 자리에는 △모스 △미도리 △소소문구 등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노트·다이어리 브랜드부터 △카키모리 △한국파이롯트 △흑심 등 필기구 브랜드 등이 저마다 부스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가위 △다이노탱 △롤드페인트 등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종이 포장지 등 개성 있는 문구 소품들도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다. 각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인증 및 체험 이벤트나 문구 페어 한정 협업 상품도 마련하고 있다.
종이를 소재로 한 제품을 판매하는 트롤스페이퍼를 운영하는 원지은 디자이너는 "저희는 종이가 좋아서 시작하게 된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판매 중인 라벨 스티커 역시 오브제처럼 예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다"면서 "테이블 위 작은 액자처럼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서 쓰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은 상자에 담아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별관에는 국내 대표 문구 제조사인 ‘지구화학’과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 국내 대표 지우개 제조 기업 ‘화랑고무’와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가 협업한 상품을 공개하고 있었다. 70년 이상 업력으로 '컴퓨터지우개'와 '점보지우개'로도 잘 알려진 화랑고무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우개 제품을 복각 출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플라스틱 끝 부분을 돌려서 사용하는 색연필로 우리에게 익숙한 지구화학도 색연필 세트 2종(한정판)과 드로잉북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는 두 기업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아카이빙 전시관도 마련돼 현장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첫 행사였던 만큼 일부 입장 등에 있어서는 혼선이 빚어진 점이 다소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업체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를 공개하기는 어려우나 박람회 입장권 사전 예매분은 완판된 상태"라면서 "여타 박람회의 경우 신청만으로도 QR 등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도록 돼 있는 반면 저희는 공간 자체가 크지 않다보니 안전상 문제 때문에 인원 수를 제한하는 과정에서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