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절반 가까이가 베트남에서 생산되는데, 이번에 베트남 생산 제품에 무려 46%의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별 상호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경영진들은 오전부터 긴급 회의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트남에 예상보다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46% 세율이 말이 되는 수치인가”라며 “당장 뚜렷한 대안도 없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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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전체 스마트폰의 약 50%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12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 시장에 상당 부분 공급된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23년 기준 약 27%다.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고율의 관세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은 전체 매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생산 전략의 재조정, 공급망 다변화, 그리고 미국 내 생산 확대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관세 부과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다른 전자 제품들도 유사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