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시장이 올해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하자 비(非)아파트 가운데 아파트 대체재 성격이 짙은 중형 이상 오피스텔 실거주 수요가 늘고, 여기에 금리 인하와 월세 상승 영향으로 임대 수익까지 노린 투자 수요까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KB부동산 ‘월간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통계 분석 결과 올해(1~3월) 서울 오피스텔 매맷값은 0.087% 상승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월은 하락했지만 2월과 3월 각각 0.06%, 0.02%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업무지구보다 주거지역 내 강세가 도드라졌다. 올해 서울 동북권(강북·노원·성북구 등) 오피스텔값은 0.174% 올라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3월만 떼놓고 보면 서울 동북권은 0.20% 상승하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서울 서남권(영등포·동작·구로구 등) 역시 0.157% 올랐다. 반면 서울 도심권(종로·중구)은 올해 –0.233%로 약세를 보였다.
서울 오피스텔값 상승은 전국 오피스텔 시장 분위기와 정반대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값은 올해 –0.158%를 기록 중이다. 수도권에선 서울을 제외한 경기와 인천은 전국 평균보다 더 높은 내림세를 보인다. 올해 누적 기준 경기는 –0.227%, 인천은 –0.840%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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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텔 가격만 상승 전환한 것은 서울 아파트값이 2월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자 오피스텔 시장까지 온기가 확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기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누적(1월1일~3월31일 기준) 1.02%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국 기준 변동률은 –0.26% 수준이다.
서울 오피스텔값 상승세에 주요 지역에선 중형 평형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도 포착됐다. 마포구 ‘삼라마이다스’ 전용 66㎡는 직전 신고가보다 3500만 원 오른 4억85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 전용 53㎡ 역시 지난달 5일 직전 신고가보다 3000만 원 비싼 9억 원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오피스텔 월세 상승으로 수익률이 상승한 것도 오피스텔 수요에 영향을 줬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2023년 1분기 4.41%에서 올해 1분기 4.75%로 상승했다. 임대 수익률은 기준 시점에서 오피스텔 매입 후 임대 시 기대되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여기에 오피스텔 신규 공급 급감도 장기적으로 오피스텔값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3만2214실로 2021년 약 7만7000실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3만 실로 추산되며 내년 이후에는 1만 실 이내로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이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하자 실수요자들이 차선의 선택을 하면서 서울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오피스텔값 상승 폭은 한강변 등 핵심지 아파트값만큼 오르지 못했는데 이는 비아파트라는 한계 때문이다. 주거 선호도가 아파트보다 낮으므로 상승 폭도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