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리나무 아래' 흥행에 글로벌 매출 비중 14.08%까지 확대
리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3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고 3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129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56% 감소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일 거래액 36억 원을 기록하며 월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국내 수익성 강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는 해외 시장에서 매출 확대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리디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4.08%로 전년(10.87%) 대비 3.21%포인트(p) 상승했다.
리디는 경쟁력이 있는 대표 지식재산권(IP)를 일본 웹툰 플랫폼에서 흥행시키며 일본 내 입지를 공고히 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리디는 일본시장에 직접 진출을 하기 보다는 픽코마, 라인망가, 메챠코믹 등 현지 웹툰 플랫폼과 협력해 콘텐츠를 제공하며 현지 플레이어와 경쟁이 아닌 상생을 택했다.
그 결과 메챠코믹에서 독점 공개된 웹툰 ‘상수리나무 아래’는 연재 한 달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회를 기록하고 6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돌파하며 작품 흥행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리디는 한국 기업 최초로 도쿄증권거래소가 주관하는 TSE 아시아 스타트업 허브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일본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리디는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며 K-웹툰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리디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는 지난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기존 월정액 서비스에 이어 회차별 구매를 지원하는 등 하이브리드 상품을 도입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며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넓혔다.
올해부터 리디는 자사의 원천 IP를 통해 2차 창작물을 제작하는 등 IP의 경쟁력을 늘리기 위해 콘텐츠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리디 관계자는 “웹소설 IP를 웹툰으로 제작하고 웹툰 IP를 웹소설로 제작하는 등 회사의 IP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로 확산해나갈 계획”이라며 설명했다.
리디는 만화를 중심으로 장르를 확장하며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특히, 리디가 직수입 중인 만화 ‘윈드브레이커’는 애니메이션 방영 2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원작 만화 판매액이 80배 이상 급증했으며, 종이책 단행본도 하루 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등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기식 리디 대표이사는 “지난해 리디는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올해는 콘텐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