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전연패...변화 기로에 선 국민의힘

입력 2025-04-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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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탓에, 민주당 실책 부각
“선거 지형 자체가 불리했다”
尹 집권후 1번 제외하고 패배
방향타 전환, 변수는 尹대통령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27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27 (연합뉴스)

비상계엄 이후 치러진 4·2 재·보궐 선거 참패에 국민의힘은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파면 여부에 따라 변화의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비대위 회의에서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야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애당초 오늘의 사태를 불러일으킨 데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라면서 “민주당은 대통령 취임 이후 30번의 공직자 줄탄핵, 무자비한 핵심 예산 삭감, 이재명 방탄 법안과 사회 갈등 법안 일방 통과 등 정부 기능을 마비시키는 의회 독재를 벌여왔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가 끝난 뒤 ‘재보선 참패’라는 평가에 대해 “지금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어야겠지만, 완전히 큰일 난다고 보는 건 좀 그렇다”며 지나친 해석을 경계했다.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민심의 죽비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라면서도 민주당의 실책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것은, 호남의 민심조차 이재명은 안 된다는 ‘이재명 아웃’을 선언한 것”이라며 “우리 당이 환골탈태하면 다시 국민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시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5곳의 지방자치단체장 재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경북 김천시장을 1곳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에서도 진보 진영 김석준 후보(52.11%)가 보수 진영 정승윤 후보(39.4%)를 큰 차이로 누르며 당선됐다.

일부는 “불리한 지형이었다”라는 평가를 했다. 윤상현 의원은 “우리 쪽 사유에 의해 구로구청장이 백지 신탁으로 사퇴했고, 아산시장도 허위사실 유포로 옷을 벗었기 때문에 선거 지형 자체가 불리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민심에 대해 항상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결과가) 탄핵 심판과 연결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데 다만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분석하는 것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해에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제외한 이후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압승했고, 이어 다음 해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300석 의석 중 175석을 확보했다. 2024년 10월 재보선에선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를 사수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게 다였다.

당내에선 탄핵 선고 결과에 따라 방향타를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변수는 윤 대통령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는 달라서 윤 대통령은 어떻게서든 우리 당에 계속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이 밀어줘서 잘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갈 수도 있다”라면서 “A가 B를 밀어준다고 해서 B가 무조건 잘 되는 게 아니라 B가 죽어버리는 경우도 나온다”고 했다. 반면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따라가다간 무너진다. 또 국민의힘이 계속 이재명 대표 때리기에만 주력한다면 (조기 대선 국면에서)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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