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39.56%↑…작년 8월 5일 최고치
엔화ㆍ채권 안전자산 선호…미 달러 약세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때린 상호관세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에 급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79.39포인트(3.98%) 내린 4만545.93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274.45포인트(4.84%) 하락한 539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50.44포인트(5.97%) 떨어진 1만6550.61에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 낙폭율은 2020년 6월 이후, 나스닥지수 낙폭율은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크게 미끄러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증시에서 이날 하루 약 3조1000억 달러(약 4500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으며, 팬데믹 확산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내 최악의 날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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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전 세계 무역 국가를 대상으로 발표 및 발효한 상호관세가 글로벌 공급망을 망가뜨리고 무역전쟁을 촉발시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증시를 강타했다.
애플(-9.25%), 아마존(-8.98%),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8.96%), 엔비디아(-7.81%), 테슬라(-5.47%), 구글 모회사 알파벳(-4.02%), 마이크로소프트(-2.36%) 등 매그니피센트7(M7)도 추락했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30.02로 마감, 전날보다 8.51포인트(39.56%) 뛰었다. 이는 작년 8월 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한 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예상됐던 것”이라고 답했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76달러(6.64%) 내린 배럴당 66.9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4.81달러(6.42%) 떨어진 배럴당 70.14달러로 집계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4.50달러(1.40%) 내린 온스당 3121.70달러에 마감했다. 전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4bp(1bp=0.01%포인트) 내린 4.055%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1.67% 떨어진 102.07로 집계됐다. 엔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27엔(2.85%) 하락한 145.43달러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불안감에 채권과 엔화와 같은 안전자산을 찾게 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