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프리지아, 봄날 정원 떠올려
반식욕하며 바람 맞는 기분, 엔젤 디 피렌체
서울 도심 속 숨겨진 고즈넉한 별서, 종로구 부암동 석파정. ‘왕이 사랑한 비밀 정원’이라는 별칭을 가진 곳이다.
쿠팡은 이곳에서 럭셔리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는 ‘산타마리아노벨라(Santa Maria Novella)’와 함께 아트 오브 럭셔리 전시장 내 단독 브랜드존을 선보였다.
2일 알럭스가 개최한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 마스터 클래스 ‘디스커버링 피렌체(Discovering Firenze) 1221’를 체험했다.
산타마리아노벨라는 1221년 이탈리아 피렌체 수도승들의 정원에서 시작돼 800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코스메틱 브랜드다. 알럭스는 산타마리아노벨라의 헤리티지를 조명, 향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진정한 럭셔리의 본질을 예술적으로 풀어내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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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에서는 ‘피렌체 1121 에디션’ 8가지 향수 중 △로사 가데니아 △프리지아 △엔젤 디 피렌체 △멜로그라노를 시향했다. 테이블 위엔 시향지와 함께 각 향의 영감을 준 꽃과 이미지가 놓여 있었다.
첫 번째는 베스트셀러 ‘프리지아’. 탑 노트의 프리지아 꽃향이 코끝을 스치자, 곧바로 바이올렛과 머스크의 부드러운 잔향이 따랐다. 봄날 정원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었다.
채선생은 “프리지아는 산타마리아노벨라에서 가장 베스트셀러”라면서 “산타마리아노벨라가 향수로서 한국에서 큰 자리매김을 할 수 있어 있었던 향기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엔젤 디 피렌체를 시향했다. 1966년 피렌체 대홍수 때 자원봉사자들을 기리며 만든 향이라는 게 채선생의 설명이다. 피치와 오렌지의 달콤함, 마린 노트의 촉촉함, 그리고 샌달우드와 바닐라의 따뜻함이 조화를 이뤘다. 채선생은 엔젤 디 피렌체를 “따뜻한 반신욕을 하며 창밖 시원한 바람을 맞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시향한 ‘로사 가데니아’는 한국과 인연이 깊었다. 이른바 고현정 크림으로 유명한 크레마 이드랄리아의 향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을 위해 만든 향수다. 장미와 자스민의 풍성한 꽃향기, 우드와 바닐라의 크리미한 마무리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은 ‘멜로그라노’. 석류를 뜻하며 번영, 성공을 상징하는 이 향은 쌉쌀한 비터 오렌지와 스파이시한 베르가모트로 시작해, 샌달우드와 머스크의 깊은 잔향으로 마무리됐다.
채선생은 “산타마리아노벨라 보통 밀키한 비누 향으로 유명하지만 멜로그라노는 딥하다”면서 “그래서 처음 맡으시는 분들은 산타 산타마리아노벨라스럽지 않다고 평가를 한다”고 했다.
석파정의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만난 산타마리아노벨라의 향기는 단순한 뷰티 제품 이상이다. 800년 전 수도원부터 피렌체의 아픔과 희망, 그리고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까지, 향기 하나하나에 깃들었다.
알럭스는 내달 13일까지 단독 브랜드존에서 산타마리아노벨라 향기를 전시한다. 알럭스는 세 개의 공간에 산타마리아노벨라 브랜드 존을 배치했다. 관람객은 공간에 비치된 발향기를 통해 주요 향을 직접 체험하고, 각 존에 마련된 QR코드로 브랜드 스토리와 정보를 직관적으로 접할 수 있다.
김준석 알럭스팀장은 “산타마리아노벨라 존은 향기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럭셔리의 본질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공간”이라면서 “시각적으로 그림을 감상하면서 향을 함께 좀 맡는 감각적인 전시를 구현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기획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