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AI주‧대만주식 등급도 하향조정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자충수가 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는 이날 세계 최대 경제 대국 미국 주식의 신용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기업실적 추정치와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해 올해 말 S&P500지수의 전망치를 기존 6400에서 5800으로 낮췄다.
전날 종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7.5% 상승 여력이 있는 수준이지만, 이전 예상치보다는 수치를 낮춤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리스크에 대해 경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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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헤펠레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메모에서 “이번에 발표된 관세 범위는 우리는 물론 시장 전반에도 예상보다 더 큰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의 맞대응 확대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에 따른 추가 관세 가능성, 이익 전망 및 경제 성장 전망 하향 조정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관세 인상 등을 핵심으로 하는 무역 정책을 이어갈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근거로 자주 내세웠던 뉴욕증시는 전날 상호관세 여파로 하루 약 3조1000억 달러(약 4500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확산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내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와 야데니 리서치는 3월 초부터 S&P500지수의 전망치를 낮췄다.
헤펠레는 “높은 관세와 낮은 성장률이 미국 기업 실적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경제 지표가 나빠지면 시장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또 UBS는 미국의 기술주와 인공지능(AI) 관련주, 대만 주식에 대한 투자 등급도 ‘최우선 매수’에서 ‘매수’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