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해제가 기회”…3월 ‘2030세대’ 서울 생애 첫 집 매수, ‘나홀로’ 역주행

입력 2025-04-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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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3월 서울에서 생애 첫 집 마련에 나선 2030세대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달 생애 첫 주택 매수에 나선 젊은 층 비중이 전월 대비 줄었지만, 서울에선 생애 첫 주택 매수에 나선 30대 이하 매수인이 증가했다. 전국에서 사실상 서울만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지난 2~3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투자 수요까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생애 첫 집 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 분석 결과 3월 서울 내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생애 첫 매수 건수는 총 3544건으로 이 가운데 30대 이하 매수 사례는 2137건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60.3%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61.1%(3805건 중 2324건)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서울 생애 첫 주택 매수 중 30대 이하 비중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59.4%(2812건 중 1669건)와 58.2%(4088건 중 2380건)로 줄곧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3월 들어선 이 비중이 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서울의 30대 이하 생애 첫 집 매수 비중 증가는 전국적인 흐름을 역행한다. 지난달 전국 기준 30대 이하의 첫 집 매수 비중은 53.5%로 전체 3만3839건 가운데 1만8097건에 해당했다. 이는 1월 55.3%(2만7992건 중 1만5473건)와 2월 56.8%(3만3870건 중 1만9255건)에 못 미쳤다. 최근 6개월만 떼놓고 보면 전국 기준으로 30대 이하의 생애 첫 집 매수 비중이 최저치로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서울의 매수세는 ‘역주행’ 수준이다.

다만 서울도 지역별로 젊은 층의 매수 비중 편차가 심했다. 3월 30대 이하 첫 집 매수세가 집중된 곳은 강남구와 송파구로 모두 2월 13일부터 3월 23일까지 토허제가 풀렸던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이 속한 지역이다.

강남구의 경우 30대 이하의 첫 집 매수 비중은 1월 59.8%에서 2월 47.7%까지 하락했지만, 3월 57.6%로 급등했다. 또 송파구는 1월 66.7%에서 2월 59.5%로 감소했다가 지난달 64.6%로 반등했다. 반면, 이 비중은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노원구에선 2월 64.2%에서 3월 56.9%로 감소했다. 송파구와 맞닿은 강동구에서도 3월 해당 비중은 54.6%로 2월 54.5%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움직임은 토허제 해제를 기점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30대 이하 젊은 층이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실수요는 물론 투자까지 노리고 대거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또 올해 초부터 계속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이어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인하 영향으로 대출 문턱이 낮아진 것도 젊은 층의 매수세에 불을 댕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다섯째 주(3월3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올해 누적 3.43%와 3.90% 상승해 서울 전체 누적 상승률 1.02%의 3배 이상을 기록 중이다. 반면 노원구는 –0.23%, 도봉구 –0.19% 등 외곽지역은 내림세가 지속 중이며 강동구 역시 0.98% 수준으로 평균 상승률에 그친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 강남구나 송파구에 젊은 층 첫 집 매수세가 몰린 것은 무리해서 매매하더라도 더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지역으로 진입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며 “또 이들 지역의 평균 아파트값이 20억 원 안팎의 고가인 상황을 고려하면 그만큼 부모 세대의 현금 증여와 매수자의 대출량 확대도 동반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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