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사’ 듀오, 부동산 투자로 자산 1000억 돌파…무차입 경영 접어

입력 2025-04-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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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건물 등 총 870억 규모 부동산 취득
작년 매출 454억, 영업이익 110억으로 역대 최대
상신브레이크 오너 남매 등 최대주주…10년간 299억 배당

결혼정보회사(결정사) 듀오를 운영하는 듀오정보가 1년 사이 자산규모 1000억 원을 훌쩍 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수백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취득한 영향이다.

9일 듀오정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작년 자산총계는 1456억 원으로 전년보다 66.9%(584억 원) 늘었다. 자산총계를 구성하는 자본총계는 556억 원으로 22.1%, 부채총계는 900억 원으로 115.8% 늘어 부채 증가폭이 컸다.

듀오정보의 자산이 급격히 증가한 배경으로는 작년 이뤄진 비유동자산 중 유형자산, 즉 토지와 건물 취득에 있다. 회사는 지난해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부동산을 사들였다. 토지와 건물의 취득 원가만 각각 690억 원, 179억 원으로 총 870억 원가량에 달한다.

듀오정보는 해당 부동산을 취득하기 위해 그간 고수해왔던 무차입 경영 기조도 바꿨다. 회사는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기업은행으로부터 450억 원을 3% 중반의 이율로 장기 차입했다. 또 회사의 작년 현금흐름을 보면 단기금융상품이 296억 원 줄고 매도가능증권도 65억 원을 처분했는데, 부동산 취득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시장성 있는 주식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HDC현대산업개발, 일본 리츠 ETF 등을 갖고 있었으나 모두 팔았다.

거액의 부동산 취득에 레버리지를 일으키면서 재무 안정성은 다소 훼손됐다. 듀오정보의 부채비율은 2019년까지 70~80% 수준을 보이다 코로나 기간 90%대로 소폭 올랐으며 작년 외부 차입으로 162.0%까지 상승했다.

듀오정보는 부동산 취득 외에 실적 측면에서도 성과를 냈다. 작년 매출은 454억 원으로 전년보다 12.5% 늘었고 영업이익은 51.9% 증가한 110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억 원대를 돌파했다. 매출 증가와 더불어 고정 지출이 줄면서 이익률은 우상향하고 있다. 2015~2020년 영업이익률은 10% 전후 수준이었으나 2021년을 기점으로 20% 전후 수준으로 올랐고 작년에는 24.1%로 정점을 찍었다.

한편 듀오정보는 회사 설립 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내실 경영 및 배당으로 브레이크 패드 제조 중견기업인 상신브레이크 정성한 부회장 남매의 현금창고 역할도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미국 유학 후 1995년 듀오정보를 차렸으며 1999년 법인 전환했다. 당시 최대주주 지분은 정 부회장의 여동생 정수혜 씨(25.5%) 외 박진희 씨(17.0%), 정 부회장(15.5%) 등 58.0%였다. 작년 말 기준 정수혜 씨와 특수관계자 지분은 90.0%까지 늘었다. 회사는 2005년부터 배당을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집행한 누적 배당금은 299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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