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의 새 아파트 가운데 절반 정도가 빈집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에 대한 쏠림이 심화하면서 지방 아파트 입주율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은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59.8%로 전월보다 10.6%포인트(p)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비수도권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수도권은 81.5%로 전월보다 1.3%p 오르며 석 달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지방은 13.2%p 하락한 55.1%를 기록했다.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입주율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입주율 차이는 26.4%p로 역대 가장 크다. 비수도권 중 광역시가 49.6%, 기타지역이 59.3%로 각각 20%p, 8.1%p 내렸다.
전체 지역을 보면 서울(81.1%→90.6%)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인천·경기권은 79.8%에서 76.9%로 내려왔다. 대전·충청권(73.0%→51.7%), 제주권(75.7%→57.0%), 대구·부산·경상권(69.1%→58.3%), 강원권(60%→50%), 광주·전라권(61.1%→55.6%)도 입주율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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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미확보(37.9%→31.5%)와 세입자미확보(19.0%→13.0%)가 축소됐고 기존주택매각지연(31.0%→40.7%)과 분양권매도지연(5.2%→7.4%)이 확대됐다.
금리 인하와 전·월세 수요 증가로 세입자 확보의 어려움이 줄어든 반면 신축과 구축의 가격 차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시장 불안 기조와 다주택자 규제로 매수세가 서울·일부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 현상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방의 다주택자 대출 규제 완화, 세제·금융지원 등 지방주택거래 수요 진작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7.5를 기록해 전월보다 13.7p 상승했다. 수도권은 72.4에서 86.4로 14p 높아졌다. 서울(81.5→87.8)과 인천(62.0→85.7), 경기(73.6→85.7)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광역시는 71.9에서 92.2로 상승했다. 소폭 하락한 대구(73.9→72.2)를 제외하고 울산(76.4→107.6), 대전(73.3→100.0), 부산(66.6→85.0), 광주(62.5→80.0) 등이 모두 크게 올랐다.
도 지역은 8.6p 상승한 84.5를 기록했다. 세종(78.5→108.3), 전남(69.2→90.9), 전북(84.6→100.0), 경남(73.3→84.6)이 대폭 상승했고 경북(91.6→88.8)은 소폭 하락했다.
주산연은 "기준금리 인하와 연초 대출한도 재설정,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인한 전국 아파트 거래량 증가 등에 따른 시장회복에 기대심리가 입주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으로 당분간 관망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