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연령대 다양…첫날부터 홍보ㆍ관람객 관심 등 뜨거워
350개 브랜드 참여 최대 규모..외국인들도 국내 가맹점에 관심
“내년이면 나도 퇴직이거든. 앞으로 재취업 할지 창업할지 좀 막막해서 하루 연차 쓰고 와 봤어요.”(59세, 홍충기 씨)
“제가 빵을 만드는 파티시에라 어머니와 함께 창업 준비를 위해 왔어요. 이번이 첫 창업이라 걱정이 되긴 하네요.”(22세, 한재준 씨)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열린 ‘제58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는 첫날부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0대 초반부터 60대 후반까지 방문객 나이도 다양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프차협)가 주최하는 행사에 총 350개 브랜드·730개 부스가 마련돼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일부 외식업체는 자사 대표메뉴 시식코너를 진행, 한 번씩 맛보려는 관람객들이 긴 줄을 만들어냈다. 이번 박람회 관계자는 “확실히 어떤 업종을 선택할 지 미정인 창업 희망자들도 적지 않다 보니, 업체는 직접 제품을 보여주고 브랜드 가치를 증명하려고 애쓴다”고 전했다. 무인노래방과 보드게임장, 헬스장, 학원, 독서실 등 비외식업체들도 부스를 설치하고 가맹점 모집에 한창이었다. 프차협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외식업과 비외식업 비중은 8대 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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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규모는 매년 우상향하고 있지만, 최근엔 불황 여파로 주춤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가맹본부 수는 2020년 말 5602개에서 △2021년 7342개 △2022년 8183개 △2023년 8759개 △2024년 8802개로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창업 브랜드를 바꾸려 박람회장을 찾은 이도 제법 있었다. 40대 손유환(가명) 씨는 “현재 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 중인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브랜드를 바꿀까 한다”면서 “관심 있는 부스 몇 곳에 들러 상담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선 ESG 경영사례와 친환경 제품·기술을 모은 ESG 특별관, 우수 브랜드를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는 레드카펫존, 세미나 등이 마련돼 취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전달에 힘을 실었다. 또 아직 창업이 낯선 예비창업자 대상 도슨트 투어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도 박람회는 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다. 수제맥주 시음행사를 진행한 한준엽 와이에프앤씨 슈퍼바이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엔 저희 브롱스브루어리 가맹점이 전국에 100여 개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절반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성맥주 가맹점을 두고 오늘 수제맥주에 관심을 두고 상담을 받으려는 분도 있어 고무적인 행사”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박람회에 참가한 하삼동커피 부스에도 업체 관계자와 창업희망자들 간 열띤 상담이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K푸드의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다. 국내가 아닌 대만에서 가맹점을 열고 싶다는 외국인이 찾아온 것. 양훈 하삼동커피 총괄본부장은 “저희는 부산과 경남 중심 매장이라 수도권에서는 인지도가 낮을 수 있다”면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해외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이 많은데, 그 덕분에 2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매장을 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내외적 이슈가 다소 해결되면서 위축된 경기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아 기대감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