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등도 제외했다. 상호 관세 부과로 미국 기업과 국민의 피해가 커지는 상황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한 숨을 돌리게 됐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은 이날 '특정 제품에 대한 상호 관세 제외' 지침을 공개했다. 제외 대상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 애플 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중국에는 1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의 약 90%를 생산한다.
삼성전자도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절반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베트남의 상호 관세율은 46%인데, 최근 미국 정부가 '90일 유예' 조치를 적용하며 기본 관세 10%가 적용된 바 있다. 석 달 후 다시 46% 관세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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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번 상호관세에 대해 “스마트폰 공급망은 아시아에 집중돼 있어, 관세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