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가 폭락에 전쟁자금 빨간불…성장률 0.5%p↓ 가능성”

입력 2025-04-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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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 17조 원 손실 예상
“국부펀드 자금도 연말 고갈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촉발된 최근 국제유가 급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고갈시키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경기 부양 여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러시아 세입의 3분의 1은 석유·가스 수출에서 나오는 데 국제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무엇보다 세수가 급감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인 우랄산 원유 평균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예상치 못한 증산 결정으로 인해 최근 배럴당 약 50달러로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러시아 정부는 우랄산 유가를 배럴당 평균 69.70달러로 예상해 올해 예산을 짰다.

러시아 T-인베스트먼트의 소피야 도네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러시아는 올해 약 1조 루블(약 17조 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며 “이는 정부 세수의 2.5%를 잃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인 엘비라 나비울리나도 8일 “무역 전쟁이 계속되면 이는 일반적으로 세계 경제 둔화로 이어지고, 우리의 에너지 수출 수요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의 올해 공식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2.5%다. 이는 지난 2년간 연평균 약 4%에서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예기치 않은 유가 하락 변수마저 더해지게 됐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제대학연구소의 벤저민 힐겐스톡 선임연구원은 “러시아는 올 연말에 국부펀드 자금이 고갈될 수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비전쟁 지출 삭감이라는 고통스러운 수단 외에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FT는 “러시아 경제는 이미 최대 가동 상태”라며 “정부가 에너지 이외 부문에서 성장률을 보전하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약 3400억 달러 규모의 중앙은행 외환보유고는 서방 제재로 인해 동결돼 있어 대응 여력도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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