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내재화로 미래 선점”... 삼성의 전략적 투자 속도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삼성넥스트가 투자한 7곳의 스타트업 중 무려 6곳이 AI 관련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 내재화를 통해 미래 성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넥스트는 올해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7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6곳이 AI 기술과 직결된 기업들이다.
이달 3일 투자한 ‘리얼리티 디펜더(Reality Defender)’는 딥페이크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이다. 이 플랫폼은 고급 AI 모델을 활용해 주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후 딥페이크를 찾아 낸다. 특히 딥페이크가 일반적으로 복제하지 못하는 미묘한 인간 표식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콜센터 음성 사기, 온라인 회의 등에서 발생하는 딥페이크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준다.
삼성넥스트는 “AI로 생성된 콘텐츠가 점점 더 정교해짐에 따라 실시간으로 딥페이크를 감지하는 기능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리얼리티디펜더의 멀티모달 방식과 입증된 기술은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를 보호하는 혁신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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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투자 대상은 다양한 분야의 AI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령자 낙상 위험을 사전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AI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사이버 위협을 AI 기반으로 실시간 감지·대응하는 보안 기술 스타트업, AI 기반 음악 생성 및 편집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등이 투자 리스트에 올랐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및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들이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보다는 삼성의 AI 전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확보 목적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넥스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신생 기술기업 발굴에 주력해온 CVC다. 소프트웨어·AI·디지털 헬스 등 미래 유망 기술 중심의 투자를 지속 중이다. 특히 AI에 대한 투자는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내재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AI 산업은 생성형 AI 붐을 타고 반도체·모바일·가전 등 삼성의 핵심 사업과도 빠르게 융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외부 혁신 기술의 조기 흡수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 행보는 단기 수익보다 중장기 전략 차원에서의 기술 확보”라며 “AI 경쟁력의 핵심은 기술과 생태계 확보인 만큼,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