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달라졌다…부동산보다 금ㆍ채권 투자 '주목'

입력 2025-04-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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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연구소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발간

올해 경기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 부자들이 안전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된 부(富)의 창출 수단인 부동산에 대한 투자 관심도는 떨어졌다.

하나금융연구소는 16일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 884명과 1억~10억 원 미만 '대중부유층' 1545명, 1억 원 미만 '일반대중' 581명 등 총 3010명의 자산관리와 투자행태를 분석한 이러한 내용의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부자의 절반 이상이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 모두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실물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74.8%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p)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년 대비 3.5%p 감소했지만 부정적 전망이 63.9%로 여전히 우세했다. 긍정적 전망은 7.4%로 전년 대비 3%p 낮아졌다.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경기 전망이 어두운 만큼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소극적이었다. 부자 10명 중 6명(65.7%)이 자산구성을 대체로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하겠다고 했다. 조정 의향이 있는 경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부자가 많았다.

올해 부동산을 매수하겠다는 부자는 44%로 전년(50%) 대비 하락했다. 매도 의향은 34%로 전년(31%)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집을 여러 채 갖고 있기보다 고급주택 한 채를 유지하고 시장의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금융 투자를 다양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올해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금융자산으로는 예금과 금, 채권이 꼽혔다. 유동자산 확보를 위해 예금에 투자하겠다는 부자가 40.4%로 가장 많았고, 불황형 상품의 대표 격인 금과 금리 인하 시 가격이 상승하는 채권에 투자하겠다는 부자는 각각 32.2%, 32.0%였다. 새롭게 채권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는 부자들의 응답도 다른 상품 대비 높았다.

직접 투자하되 지수를 추종해 좀 더 안정적으로 수익을 관리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호하는 부자는 29.2%였다. 주식을 통한 직접투자를 하겠다는 부자는 29.0%로 뒤를 이었다. 투자의향이 높은 상품 간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고 안정형ㆍ저위험 투자상품들로 고루 분포됐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부유층 3분의 1 가상자산 보유"…'성장 가능성' 주목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대중부유층과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가상자산 보유 비중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증가했다.

지난해 부유층의 3분의 1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상자산 투자자 10명 중 3명(34.0%)은 4종 이상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기보다 수시로 매입하는 경향도 높아졌다. 가상자산에 1000만 원 이상을 투자하는 부유층의 비율이 70%를 넘었고 평균 투자액은 과거 투자자보다 두 배 이상 많아졌다.

현재 가상자산 투자자 10명 중 5~6명은 올해도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가상자산에 투자하거나 관심을 두는 이유로 '높아진 투자 접근성'과 '제도권 자산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꼽는 이들이 늘었다. '수익률'이나 '주변 지인의 영향' 선택은 줄었다. 부유층이 가상자산을 당장의 수익보다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큰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외주식 선호하는 영리치…"레버리지도 괜찮아"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자료제공=하나금융연구소)

하나은행 거래 손님 중 40대 이하 부자인 '영리치' 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6% 이상씩 증가했다. 50대 이상 부자를 뜻하는 '올드리치' 손님보다 두 배 이상 가파르다.

영리치는 지난해 금융자산의 42%를 투자자산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2023년 37.7%보다 4%p가량 올랐다. 투자자산 비중이 2023년 40%에서 지난해 38%로 떨어진 올드리치와 대조적이다. 영리치 10명 중 2명은 가능성이 있다면 대출을 해서라도 투자자금을 만들려는 의지도 보였다.

영리치 중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10명 중 8명으로 올드리치보다 1.2배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영리치의 국내외 투자비중은 70대 30으로 올드리치(80대 20)보다 해외주식 투자 비중이 높았다. 이들은 올해 해외주식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리치는 금과 예술품 등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도 컸다. 지난해 말 기준 영리치의 실물자산 보유율은 41%다. 가상자산 보유율도 29%로 올드리치의 세 배 수준이었다. 영리치는 가상자산에 대해 '위험하지만 도전해볼 만한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들의 금융투자에 관한 관심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영리치가 있다"며 "이들은 가상자산 투자를 포함해 투자 트렌드를 주도하고 올드리치보다 금융을 활용해 자산을 증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영리치는 똑똑하게 환경을 읽어내고 확고한 자기 신념에 기반을 둬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며 부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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