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도 금값 고공행진 부추겨
국제 금값이 16일(현지시간) 온스당 3300달러를 돌파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6.00달러(3.27%) 급등한 온스당 3346.40달러에 마감했다. 전일에 이어 이틀째 강세다.
금 선물 마감가 기준 온스당 3300선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3거래일 만에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을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안전한 투자처를 찾은 것이 주된 원인이다. 여기에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금 선물 가격을 끌어올렸다. 금값은 주로 달러화로 표시됨에 따라 통상 달러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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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고 역시 금값 고공행진을 부추겼다. 파월 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과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목표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파월은 향후 기준금리의 향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기존과 같이 “우리는 정책 기조를 조정하기 전에 더 명확한 상황을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에 다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고 연말까지 3~4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는 “무역전쟁, 기준금리 인하 기대, 글로벌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에 힘입어 금은 올해 70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면서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최근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이 침체됐고, 투자자들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