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해 소비자들의 내향형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유통업계 소비 부진이 본격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곽창헌 GS리테일 상무는 한국유통학회 주최로 열린 2025년도 춘계학술대회 특별세션 기조발제자로 참석해 "유통기업들이 직면한 구조적 어려움 중에는 소비패턴의 변화도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두문불출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내향형 경제를 다룬 블룸버그 기사 내용을 소개했다.
곽 상무는 "기사 상 미국 내 지표만 보더라도 집에서 나오지 않고 온라인 소비성향이 강화됐고 OTT를 활용한 여가시간이 증가했다고 한다"며 "이른 저녁에 저녁을 먹는다던가 집에서 스마트기기를 통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편해진 세상이 되다보니 명품 등 과시성소비가 줄어들고 주류 판매도 감소하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국내 역시 온라인 음식배달서비스 거래 규모가 연 평균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곽 상무는 "과거라면 외출 후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할텐데 최근에는 이러한 부분이 사라졌다는 것이고 영화 관람 역시 코로나 팬데믹 이전 규모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농어촌경제연구원에서 가구의 식품소비 행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신선식품에 대한 온라인 구매 비율이 1년 전보다 4.7% 늘어난 반면 대형마트 등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들다는 이야기는 결이러한 소비 행태 변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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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2025년도 유통업권 현실에 맞은 규제 보완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개별 기업은 당연히 각자 혁신을 해 가면서 성장을 해야 한다"면서도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유통산업발전법이 대형마트 출점을 제한하고 있고 시간도 규제를 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대형 유통사들이 어려워진다면 납품업체에도 악영향이 될 것이고, 수익 감소에 따른 유통사 구조조정으로 유통기업 숫자가 감소할 경우 소비자들에게도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제조사 판촉행위에 대한 과도한 제약도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혜택을 줄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비대칭적으로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의 걸림돌들이 해소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편의점, 전통시장이나 일반 음식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은 공동 운명체라고 본다"면서 "대형 유통사들과 전통시장 등이 함께 힘을 모아 살아남아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서울 경동시장에 입점한 스타벅스도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