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해명ㆍ바이백 등 상폐 막기 총력전
닥사, 8주째 고심…첫 상폐 결정 땐 4주 소요
위믹스의 거래유의종목 지정이 2주간 더 연장됐다. 거래소들은 추가 검토 필요성을 연장 이유로 밝혔다. 위믹스에 대한 처분은 5월 1주차(4월 28일~5월 2일)에 결정된다.
18일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4개 가상자산 원화거래소는 위믹스에 대한 거래유의종목 지정을 2주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결정은 5월 1주차에 다시 공지될 예정이다.
거래유의종목 지정 연장 발표 직후 위믹스는 빗썸 기준 1200원대에서 900원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해 현재 1030원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유의지정 해제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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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위믹스는 2월 28일 발생한 해킹 사건으로 인해 지난달 4일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ㆍ닥사) 공동 대응으로 거래유의종목에 지정됐다.
위믹스 측에 따르면 공격자는 2월 28일 13회에 걸쳐 총 865만4860개의 위믹스를 탈취해 3월 3일까지 약 863만 개를 글로벌 7개 거래소로 전송, 대부분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의종목 지정 사유는 △발행주체의 신뢰성 △기술·보안 두 가지였다. 해킹이 2월 28일 발생했음에도 해킹 사실을 3월 4일에야 ‘지연 공시’하며 발행주체의 신뢰성이 흔들렸고, 해킹 발생 이후 정확한 원인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다.
위믹스 재단은 유의종목 지정 이후 3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시 지연은 해커의 추가 공격 가능성 및 시장 ‘패닉셀’ 영향을 우려한 결정이었으나, 은폐 시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두 가지 이유 지연 공시를 납득할 만한 이유는 아니라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위믹스 측 해명으로 인해 거래소 4곳은 3월 18일 추가소명 필요성을 이유로 지정을 한 달 연장했다. 위믹스 재단은 연장 기간 중이었던 4월 11일에는 ‘위믹스 홀더 간담회’를 개최하고 투자자들에게도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위믹스 측은 기자회견 당시 공개한 100억 원 대규모의 바이백을 통해 탈취 수량 전량에 대한 바이백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바이백 계획이 수량이 아닌 만큼, 추후에도 바이백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연장 결정 역시 닥사 소속 거래소들은 제출된 소명 자료에 대한 추가 검토 필요성을 이유로 들었다. 위믹스 측의 ‘지연 공시’ 해명과 해킹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책이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유의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위믹스는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다시 한번 퇴출당한다.
닥사 소속 거래소들의 고민은 앞선 2022년 상장폐지 때보다 길어지고 있다. 앞서 위믹스는 2022년 유통량 공시 위반 등으로 같은 해 12월 8일 한 차례 상장폐지된 뒤 2023년 2월 코인원 재상장, 11월 고팍스 신규상장, 상장폐지 1년 차인 12월 8일에 빗썸과 코빗에 재상장된 바 있다.
당시에는 유의종목 지정부터 상장폐지 결정까지 4주가 걸렸으나, 이번 사례에서는 이날 연장 결정으로 8주가 소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