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권역별 메가시티 비전 제시…“5개 수도권 만들겠다”
“부울경·대구경북, AI·디지털 전환해 청년 일자리 만들겠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0일 영남권 경선 현장을 찾아 “지긋지긋한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가겠다. 노무현의 꿈이었던 국가균형발전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 하나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다섯 개의 각기 다른 수도권을 만들어야 한다”며 부울경과 대구경북을 수도권, 호남권과 충청권과 함께 '5대 권역별 메가시티’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김 예비후보는 20일 오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2차 영남권 합동연설회를 통해 “여러분이 잡아주신 손 맞잡고 이 지긋지긋한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가겠다. 이 위태위태한 지역소멸의 강을 건너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 민주당은 압도적인 승리를 했다. 그런데 영남에서는 오히려 의석을 잃었다”며 “그 승리의 순간, 우리 영남의 동지들은 서로를 위로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 공터 연설, 혹시 기억하시나”라며 “텅 빈 공터에서 청중은 하나도 없이 연설했던 그날, 노무현 대통령이 보았던 그 공터와 벽을 우리 영남 당원들은 늘 마주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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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가 지기만 했던 건 아니다. 물론 열에 아홉은 졌지만 그래도 그 아홉 번의 패배를 딛고 일어나 끝내 한 번 이겼을 때는 대한민국을 바꾸는 승리를 만들어 냈다”며 “그 승리의 이름은 김대중이었고, 노무현이었고, 문재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그 길을 저 김경수가 걸어보려 한다. 저 김경수가 당원 여러분과 함께 또 여기 계신 이재명 후보, 김동연 후보와 함께 또 한 번의 승리,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겠다”며 통합의 메시지를 냈다.
김 예비후보는 영남권 내 시급한 해결 과제로 광역교통망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권역 내에 있는 다른 도시에 직장을 구하려면 아예 방을 따로 얻어야 한다. 자가용도 없는데 대중교통만으로는 출퇴근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영남의 어느 도시나 지역을 가더라도 수도권처럼 대중교통만으로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영남에도 촘촘한 광역교통망을 만들겠다. 부산과 창원, 울산을 순환철도망으로 연결하겠다”며 “창원과 동대구, 경북을 잇는 대순환철도도 잇겠다. 김천과 진주, 거제를 연결하는 서부경남 KTX도 최대한 빨리 완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5대 권역별 메가시티’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김 예비후보는 “이제 대한민국의 성장축을 다양화해야 한다. 수도권 하나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다섯 개의 각기 다른 수도권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곳 부울경과 대구경북, 호남권과 충청권, 수도권, 전국을 이렇게 5개 권역으로 나누어 5개의 메가시티를 만들어야한다. 그래야 수도권도 살고 지방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부울경과 대구경북의 제조업은 AI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청년들이 가고 싶어하는 일자리로 만들겠다”며 “부산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이전하고 글로벌 정책금융도시, 동북아 물류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은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경주 APEC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가덕신공항도 임기 내 완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I와 디지털 전환, 기후경제와 녹색산업, 인재 양성의 3대 축을 중심으로 국가 투자를 통해 혁신 성장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제시했다.
미국의 통상압력과 관련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선 "관세 전쟁의 시대다. 미국의 통상압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경거망동하지 마시라. 미국과의 통상 협상은 다음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